과거의 현대사 드라마들이 권력의 정점에 선 거물들을 조망하는 망원렌즈였다면, 요즘의 작품들은 그들이 딛고 선 땅과 그 시스템을 굴리는 이들을 포착하는 매크로렌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. 이제 대중에게 최고 권력자의 공과는 어느 정도 굳어진 상수와 같기에, 극은 그들의 선악을 설득하는 데 힘을 빼는 대신 그 아래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였던 '수하들의 욕망'에 현미경을 들이댄다. 시선의 변화: 화려한 명분 뒤의 실무적 세계 이러한 시선의 변화는 여러 작품에서 뚜렷하게 느껴진다. 이 권력자 곁에서 흔들리던 2인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었다면, 나 은 화려한 명분 뒤에서 실질적인 판을 짜던 참모와 스파이들의 실무적인 세계를 치밀하게 복원해 낸다. 역시 거대 담론보다는 조직 내에서 충돌하고 생존하려 했..